
남도 바다에서 시작된 특별한 떡 이야기전통 떡이라 하면 흔히 쌀가루에 설탕, 소금, 콩고물 혹은 팥소를 넣어 만든 간식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전라남도 목포, 특히 항구 주변 마을에서는 한때 매우 독특한 떡이 명절과 제사상에 오르곤 했다. 그것이 바로 ‘젓갈 떡’이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이 떡은, 실제로 소금 대신 멸치젓이나 새우젓 같은 젓갈을 양념으로 사용하는 전통 간식이었다.젓갈은 원래 저장성과 강한 감칠맛 덕분에 밥상 반찬이나 국물의 감칠맛을 내는 데 쓰인다. 그런데 이 젓갈을 ‘떡’의 간에 사용했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조리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즉흥적인 발상이 아니었다. 목포와 그 주변 어촌 마을들은 조선 후기로 접어들며 활발한 해상 교역과 함께 독자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