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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떡의 원조는 전남 고흥? 지역 간 떡 전쟁의 진실

한 조각의 떡에 담긴 고장의 자존심명절이나 잔칫날, 혹은 집안 대소사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떡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떡 한 조각에는 조상의 손맛, 계절의 풍요, 그리고 지역의 고유한 정서가 함께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단호박떡’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며 트렌디한 전통 간식으로 떠올랐지만, 사실 이 떡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정리된 바가 없다.전남 고흥에서는 오래전부터 단호박을 주재료로 한 떡을 만들어왔다. 고흥군 도덕면, 풍양면 일대에서는 매년 가을마다 수확한 늙은호박으로 반죽을 만들어 찌거나 삶아 먹는 문화가 있었으며, 이를 지역 어르신들은 ‘호박시루떡’ 혹은 ‘단호박절편’이라 불렀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진 단호박떡은 포장 방식도 다르고, 사용하는 재료..

전통 간식 05:14:48

해남에서 먹던 팥고물 송편, 왜 서울에서는 찾기 힘든가?

팥고물 송편, 남도의 깊은 맛이 깃든 떡송편은 온 나라의 명절 음식이지만, 그 안에 담긴 지역색은 결코 하나가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주로 흰쌀가루로 만든 반달 모양의 송편이 익숙하지만, 전라남도 해남에서는 조금 다른 송편이 명절마다 사람들의 식탁을 채웠다. 바로 ‘팥고물 송편’이다. 이 송편은 쫀득한 반죽 안에 달콤하거나 담백한 팥소를 채우고, 겉에 삶은 팥고물을 듬뿍 묻힌 형태로, 겉부터 속까지 팥의 풍미가 살아 있는 떡이다. 해남 지역에서는 예부터 팥을 풍년의 상징으로 여겼고, 특히 팥을 귀신을 쫓는 재료로 여기는 전통에 따라 추석이나 설날 같은 큰 명절에는 반드시 팥을 활용한 떡이나 밥이 식탁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팥고물 송편은 단순히 먹는 음식이 아닌, 조상의 축복을 받고 한 해의 액운을..

전통 간식 02: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