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조각의 떡에 담긴 고장의 자존심명절이나 잔칫날, 혹은 집안 대소사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떡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떡 한 조각에는 조상의 손맛, 계절의 풍요, 그리고 지역의 고유한 정서가 함께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단호박떡’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며 트렌디한 전통 간식으로 떠올랐지만, 사실 이 떡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정리된 바가 없다.전남 고흥에서는 오래전부터 단호박을 주재료로 한 떡을 만들어왔다. 고흥군 도덕면, 풍양면 일대에서는 매년 가을마다 수확한 늙은호박으로 반죽을 만들어 찌거나 삶아 먹는 문화가 있었으며, 이를 지역 어르신들은 ‘호박시루떡’ 혹은 ‘단호박절편’이라 불렀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진 단호박떡은 포장 방식도 다르고, 사용하는 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