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오는 소리를 먹는 떡, 쑥절편전라도의 장날은 단순한 시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일장이라는 시간 속에서 계절의 흐름이 감지되고, 마을 사람들은 이 장날을 기준으로 삶의 리듬을 조율한다. 그런 전라도 장날에서 매년 봄이 되면 유독 사람들의 눈과 코를 사로잡는 풍경이 등장한다. 바로 따끈한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찜기에서 갓 나온 ‘쑥절편’이다. 쑥절편은 단지 쑥이 들어간 떡이 아니다. 전라도의 봄 장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 떡은 생쑥을 직접 찧어 만든 반죽과, 전통 방식으로 만든 속재료, 그리고 가마솥에서 찌는 방식까지 전통의 기술과 손맛이 그대로 담긴 음식이다. 더욱 특별한 것은 이 떡이 장날에만, 그리고 봄철 몇 달 동안에만 등장한다는 점이다. 같은 이름의 떡은 전국적으로 존재하지만, 이곳의 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