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떡 안에 숨겨진 버섯의 향, 산속에서만 나는 특별한 풍미전통 떡이라 하면 대개 쑥, 콩, 찹쌀, 깨 같은 곡물과 곡물에서 파생된 재료들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전북 진안의 산속 마을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떡을 만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표고버섯을 찢어 넣은 떡’, 즉 ‘표고버섯 떡’이다. 이 떡은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어떤 떡과도 다르다. 떡 안에 은은한 표고향이 밴 채, 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특징이 있다.진안은 예부터 고지대와 청정 환경 덕분에 표고버섯 생산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특히 70~80년대에는 거의 모든 산골 마을에서 자가 재배 표고를 널어 말리고 가공해 식탁에 올렸다. 이런 배경 속에서 표고버섯 떡이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처음에는 산속에서 나는 식재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