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귤이 과일 그 이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제주도에서 감귤은 단지 겨울철 과일이 아니라, 삶과 문화, 그리고 생계의 일부였다. 한라산 남동 사면, 특히 해발 300미터 이하의 완만한 지대에서 자란 감귤은 당도가 높고 껍질이 얇아 예부터 귀한 대접을 받았다. 지금은 감귤을 손쉽게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감귤은 서울에 보내는 선물용 과일이자, 제주 사람들의 소득을 책임지는 전략 작물이었다. 한라산 자락에서 자란 감귤로는 단지 생과로만 소비되지 않았다. 이 과일은 오래 저장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제주 여성들은 감귤을 오래 두고 먹기 위한 다양한 가공 방법을 고안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감귤을 이용한 전통 과자들이었다. 감귤정과, 귤말랭이, 감귤떡, 감귤엿 등은 단순한 간식을 ..